2020년 코로나19 이후, 다시 한 번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바이러스가 등장했습니다.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 그 주인공입니다.
백신도 없고, 효과적인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동남아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보입니다.이번 글에서는 니파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증상, 치사율, 그리고 방역 당국의 대응 현황까지 정리해드립니다.
니파바이러스, 왜 다시 주목받고 있나
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 강 마을에서 처음 발견된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대표적인 자연숙주는 과일박쥐로 알려져 있으며, 오염된 수액, 병든 돼지, 사람 간 접촉 등 다양한 경로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최근 질병관리청은 이 바이러스를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감염병관리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으며,
행정절차를 거쳐 빠르면 2025년 7월부터 정식 지정될 예정입니다.1급 감염병은 즉시 신고, 격리, 음압 병실 조치가 요구되는 고위험 전염병입니다.
현재 1급 감염병에는 에볼라, 페스트, 사스(SARS), 메르스(MERS)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니파바이러스도 이들과 동급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것입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 경로
니파바이러스는 박쥐가 주요 전파체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 감염된 과일박쥐의 소변이나 타액이 묻은 식품(예: 대추야자 수액) 섭취
- 병든 돼지와의 접촉 또는 섭취
-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호흡기 분비물과의 밀접 접촉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어, 감염자와의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병원 내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료진의 방호조치가 중요합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니파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약 5~14일입니다.
감염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각한 경우 중증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
- 진행 시: 구토, 의식 저하, 발작, 호흡곤란
- 심한 경우 뇌염으로 악화되며, 사망 위험 높음
무증상 감염도 일부 존재하지만, 감염자의 다수가 증상을 나타내며 회복 이후에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니파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는 있을까?
현재까지 니파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습니다.
모든 치료는 대증 요법, 즉 증상 완화 중심으로 진행됩니다.이로 인해 초기 차단과 예방이 핵심 방역 수단이며, 확진자는 격리 조치가 필수입니다.
치명률은 40~75%로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 수칙과 여행지 정보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동남아 여행 시 주의사항
니파바이러스는 동남아시아, 특히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꾸준히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아래 사항을 꼭 체크해야 합니다.
- 박쥐 서식지 인근 지역에서 과일이나 수액 섭취 자제
- 현지에서 병든 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 대중교통 및 밀집 장소 이용 시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관리 철저히
- 현지에서 발열, 두통, 기침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 방문 후 귀국 자제
특히 대추야자 수액과 같은 현지 음료나 과일주스 섭취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국내 방역 상황과 대응
질병관리청은 니파바이러스를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함과 동시에 해외 입국자 중 관련 증상을 보이는 경우 의무적으로 신고 및 격리 조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국내 확진 사례는 없지만, 다양한 경로로 유입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보건당국과의 협조, 개인 위생 관리, 여행 전 정보 확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명률이 높고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일수록 정확한 정보와 사전 예방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니파바이러스에 대한 이해와 대응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공중보건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안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비를 위해 꼭 알고 있어야 할 감염병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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